솔라나 기반 최대 디파이 프로젝트인 솔렌드가 대형 고래 계좌 청산에 개입 투표를 진행하였다
사실상 탈중앙화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
해당 고래는 570만 솔라나(SOL)(1억7000만 달러)를 예치하고, 1억800만 개 스테이블코인(USDT, USDC)을 빌려간 상태다. 이는 메인 풀에서 솔라나 예치의 95%, USDC 대출의 86%에 달한다.
이 고래 계좌는 솔라나 가격이 22.27 달러까지 떨어지면 강제 청산된다.
솔렌드 거버넌스는 해당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솔렌드 프로토콜은 물론 솔라나 네트워크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9일 솔렌드는 ‘탈중앙성’을 포기하고 해당 계좌를 솔렌드 랩스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 찬반 투표에 붙였다.
솔렌드가 개입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아무래도 연쇄청산이 크다. 이 고래는 22.27달러까지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데, 청산을 위해 나온 매도물량이 더 큰 청산을 불러오고 솔렌드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솔렌드는 해당 고래가 위험을 줄이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청산 수순을 기다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솔렌드는 “우리는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해당 계좌에 대한 권한을 솔렌드 랩스가 일시적으로 회수해 청산이 일어나더라도 OTC(장외시장)를 통해, 오프 체인에서 청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계좌의 권한을 솔렌드 랩스가 가져간 뒤 청산이 발생할 경우 장외시장을 통해 매도가 이뤄지도록 한단다.
솔렌드의 이 같은 방침은 ‘중간자 개입 없는’ 탈중앙 금융 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솔렌드는 해당 고래 계좌가 안전한 상태가 되면 권한을 돌려주겠다고 했으나, 사실상 디파이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솔렌드 커뮤니티가 해당 방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 수 없으나, 디파이 프로젝트가 시스템 위기 상황에서 레거시 금융기관들과 동일한 ‘개입’을 시도했다는 전례를 남기게 됐다.
사실상 탈중앙화 포기다. 하지만 지난 루나 사태때 루나의 붕괴를 일으킨 것은 알고리즘이 잘못된 것도 있지만, 끝까지 탈중앙화를 고집한 점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짠 디파이, 알고리즘 코드들은 사람의 극단적인 심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가정하여 만들어진 코드들이기에, 극단적인 하락이 나올 경우 대비책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그러면 이런 극단적인 심리를 반영해서 코드를 짜면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일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치 시장의 바닥과 천장이 어딘지 예측하는 것처럼 말이다. 과거 17000달러가 극단적 욕심 단계였지만, 현재는 극단적 공포구간인 것 처럼 매번 바뀌는 가격에 따라 코드를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찌저찌 코드를 짜놨더라도 빠르게 시스템이 붕괴되면 엄청난 트래잭션에 작성해놨던 코드마저 잘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기존 금융시스템(이자, 대출의 개념)을 가상화폐에 적용할 것이면 누군가의 개입, 일부 중앙화가 필요하다. 위험할 때 리더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그 때 상황에 맞는 오더하고 대응하는 행위가 있어야 탈중앙화가 살아남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1명의 천재가 테슬라, 스페이스x처럼 1만명 이상급의 혁신을 불러오는 것처럼 사업이 더 빠르게 발전하기 위해 중앙화는 필수인 것 같다. DAO , Web3 모두 탈중앙화를 외치고 있지만, 완전한 평등과 탈중앙화가 이뤄진다면 결국 이 사업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비효율적이기 때문.
그래서 이번 솔렌드의 개입은 탈중앙화 이념을 벗어났다고 욕먹고 있지만, 오히려 이렇기에 살아남을 수 있고 더 효율적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디파이 연쇄청산은 과연 탈중앙화가 옳은 것일까 라는 의문을 남겨주었다.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기존 금융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언제나 채굴, 소유, 판매의 대상일 뿐 누군가 이걸로 금융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 뭔가 코인 자체로 돈을 벌려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탈중앙화가 잘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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