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투자자다. 거창하게 말해서 개인투자자인거지, 그냥 일반인이나 다름없다. 관련 업종을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투자하는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 오히려 일반인이라면 전문가처럼 모든 것을 알아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거시적인 경제 흐름, 순간순간 발생하는 이슈들을 모두 대응하려고 했다. 항상 주요 정보 사이트들 및 커뮤니티방들을 들어가서 모든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 했고, 이슈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다.
이런 나의 행동들은 악수였다. 경제 흐름과 이슈들은 알면 알수록 정답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옳았던 방법들이 오늘 틀린 방법이 되는 경우. 이러한 경우들이 너무 많았다. 손실을 기록하면 기록할수록 누군가 나를 저격해서 시세를 조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손실들의 원인이 뭘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과한 정보다. 대응 방법도 모르고, 신념도 없는 내가 모든 호재, 악재들에 대응해서 매매하려하니 실패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충분한 수익만 보면 되는 장에서 1등을 하려고 했다. 가위바위보 승률 50%이상을 기록하면 되는 곳에서 100%의 승률을 고집했다.
내가 투자한 자산이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같은 시기여도 어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12만원 간다고 말하고, 어떤 전문가들은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전문가들은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피터 린치는 말했다. 경제 전망에 14분이라는 시간을 쓰면 12분은 낭비라고. 이게 정답이다.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직 내가 투자하려는 자산의 펀더멘탈이 중요하다. 얘네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잘 받는지, 중요할 때 호재를 터트려주는지, 대단한 빽이 있는지, 일 열심히하는걸 티내는지, 누가 얘네들에게 투자했는지같이 기초 정보를 봐야한다.
그 뒤는 이제 믿음이다. 계속 매수하고 물량을 모으면서 믿어야된다. 무지성으로. 악재가 갑자기 터지더라도 지성이 생기면 안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조롱해도 넘겨야된다. '이 악재도 극복되겠지, 인간은 대부분의 악재를 결국 극복했다, 조롱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돈버는게 배아파서 그러는 것' 이라는 신념을 믿고 계속 믿어야된다. 그렇게하면 결국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뉴스에서 떠드는 악재에 너무 휘둘리지 말자. 너무 모든 정보를 얻으려, 이슈에 대응하려 하지 말자. 우리가 벌벌 떠는 악재들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것들이고, 이슈에 대응하지 않아도 돈은 충분히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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